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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외전
다큐 사상 최초로 시청률 20%대를 넘겨 전설이 된 ‘아마존의 눈물’
지난 해 12월 말, 방영과 동시에 커다란 화제를 몰고 온 ‘아마존의 눈물’은 ‘북극의 눈물’에 이어 ‘눈물 시리즈’ 중 두 번째로 제작되었다. 프롤로그가 방영되자마자 차마 눈뜨고는 못 볼 제작진들의 고난과 상처, 힘겨움에 많은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반면, 이런 장면과 원주민들의 순수함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생생한 ‘날 것’ 그대로의 개고생을 그대로 담았다
흡혈모기 삐융에게 물린 상처와 밀림에서 제대로 걷지 못해 마치 바다에 살던 인어공주가 처음으로 육지를 밟았을 때처럼 허우적거리던 제작진, 밤새 삐융의 공격으로 인한 가려움에 떨며 ‘뇌 속까지 가렵다’는 그들의 모습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아마존의 정글, 바람 한 점 없는 그 속에서 모기 퇴치제도 쓰지 못하며 잠복해야만 했던 괴로움, 식인어 피라냐가 득실거리고 요도 속을 파고드는 독충이 있는 아마존 강에서의 수중촬영 등을 감행했으며 자칫 목숨까지 잃을 뻔한 대형사고까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렇다고 부족을 취재했던 팀이라고 해서 취재가 쉬웠던 것도 아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했던 샌드플라이 삐융과 말라리아모기의 거칠 것 없는 습격, 온갖 독충과 걷기조차 힘든 아마존의 정글이 그들을 순간순간 시험에 들게 했다.
게다가 활과 창을 땅바닥에 구르며 발전기나 기름 등 제작진의 물건을 달라며 떼를 쓰던 원주민들에게 위협 아닌 위협을 당하기도 했고 살 떨리는 위협 때문에 날이 새면 어찌될지 몰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야반도주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일 등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서도 하지 못한 수많은 에피소드들과 ‘날 것’그대로의 생생함을 이 책을 통해 그대로 전달한다.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파괴되어 가는 아마존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문명의 침투로 파괴되어 가는 속도는 더해졌고 원주민들의 고통 역시 문명이 파고드는 속도에 비례했다. 인간의 문명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멸족의 위험에 처한 부족민들과 불법 벌목이나 목장 개간 등 인간의 지칠 줄 모르는 욕심으로 인해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는 아마존의 생명체들, 그것이 나무늘보 슬로스이든, 아마존에만 산다는 돌고래 보뚜이든, 아니면 400년을 넘게 살아 온 사우마우 나무이든….
또, 금을 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족민들이 죽임을 당하고 백인들의 침탈로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는 야노마미 부족, 자전거와 스테인리스 그릇 등 문명의 이기와 ‘빼끼축제’등 전통을 잘 조화시켜 아직까지는 부족을 잘 이끌어 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선택의 기로에 설 와우라 족, 또 문명의 편리함에 취한 채 간염과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마티스 족 등 그들에게 희망은 없었다.
그럼에도 제작진에게 감동을 줬고 꺼져가는 희망을 되살렸던 것은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않고 살아가는 조에 족이었다. 그들의 눈은 맑았고 그들의 심성 역시 너무나 순수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조에 족에게서 인간의 희망을 보긴 했지만 그 희망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는 숙제가 될 것 같다.
<제작진 에필로그>
“다시 한 번 아마존을 가고 싶다는,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담지 못한 이야기가 아주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한편에는 모닌과 야물루와 릴리아니가 살고 있는 아마존 강이 흐르고 있다” - 김진만 PD
“결국, 아마존의 저주는 ‘사람이 아마존에게 내리는 저주’가 아니라 ‘아마존이 사람에게 내리는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저주를 벗어나려면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원시의 숲에 대한 기억을 재생시켜야 할 것이다.” - 김현철 PD
<저자>
김진만 PD
1996년 MBC 입사. 연출한 프로그램으로는 ‘우리시대’‘PD수첩’‘닥터스’‘네버엔딩 스토리’‘휴먼다큐-로봇다리 세진이’‘아마존의 눈물’등이 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연출한 훈남PD이다. ‘휴먼다큐-로봇다리 세진이’로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으며 MBC 창사특집 ‘남극의 눈물’도 준비 중이다.
김현철PD
1997년 MBC 입사. 김진만PD와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연출한 프로그램으로는 ‘PD수첩''불만제로’‘갯벌 그 후 10년’‘아마존의 눈물’등이 있다. ‘불만제로’로 ‘한국방송대상 정보공익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자연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다.
<본 문 중 에 서>
삐융에게 물린 간지러움의 정도를 말하라면 상상 그 이상이었다. 뇌 속까지 긁고 싶은 지경이었다. 아침마다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서로의 부위를 확인하면서 위안의 말을 건네는 것 외에 아무런 방도가 없었다. 조연출 정민이 언젠가부터 거울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거울을 보면 도시로 나가고 싶어질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를 지켜보는 내 마음은 답답했다.
우리는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낑낑거리며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특히 외나무다리는 최악이었다. 자칫 떨어지기라도 하면 옷과 신발을 버리는 건 둘째 치고 장비를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연출 정민이는 외나무다리를 만날 때마다 번번이 떨어지는 신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통역인 대철이부터 코담배인 하뻬를 했다. 마루보족 사람이 긴 막대 안에 갈아놓은 담뱃잎을 집어넣고 대철이 오른쪽 콧구멍에 강하게 불어 넣었다. 대철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르며 갑자기 각혈과 비슷한 기침을 해댔다. 끝인 줄 알았는데 왼쪽 콧구멍에다가도 하뻬를 한다. 콧구멍이 두 개인 게 왜 그리 원망스러운지.
여자의 경우 마루보족에는 미인들이 많았다. 인혁 형을 비롯해 제작 팀 모두 급속도로 촬영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색색의 치마를 입고 하얀 장신구를 한 소녀들이 몰려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1 진만 피디의 아마존
프롤로그
아마존, 그 1년의 기록
드디어 아마존으로
사랑하니 같이 가
원주민들의 마지막 터전 자바리 밸리
건강검진을 다시 받고
후나이 캠프에서 만난 코루보 부족
베이지플로 마을
첫 촬영, 마티스족을 만나다
초라한 환영회
간염과 말라리아
사냥을 나가다
말라리아모기보다 무서운 삐융
멧돼지의 탈출
배우는 언어, 사라지는 언어
마리윈 의식
도시를 꿈꾸는 아이들
무엇이 그들을 변하게 했을까
마티스 부족의 또 다른 마을, 아우렐리오
아름다운 소녀들의 마을
마루보족에 들어가다
눈물 나는 코담배 하뻬
고아소녀 릴리아니
야반도주를 하다
지옥의 후나이 원정
다시
아마존 밀림 속으로
신종플루 탓에 미뤄진 촬영
환경경찰 이바마
축제를 즐기는 부족
와우라족을 만나다
예상치 못한 환대
아름다운 소녀 야물루
아마존의 음담패설
빼끼축제와 우까우까
욕심 없는 삶
라면 한 박스의 비애
일상의 와우라족, 경계에 서다
미접촉 부족
조에족을 만나다
속 타는 촬영팀
최후의 원시부족
조에족도 피할 수 없었던 말라리아
모닌과 세 부인, 그리고 투싸와 두 남편
조에족과 문명
원시의 행복
아마존이 품고 있는 것들
2 현철 피디의 아마존
마나우스
그 익숙한 불빛
아마존에서 두려움을 보았다
아마존의 생태가
무너진다
보뚜, 분홍빛 돌고래
밀림 속에서의 잠복
발자국만 남기고 떠난 재규어
슬로스, 느림의 미학
자신만의 속도로 사는 슬로스
또다시 헤매다
B팀과 만나다
목장, 아마존 파괴의 주범
목장주들의 사정
벌목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살아줘서 고마워
삐라루꾸 양식장
욕망을 억제하는 방법을 배우다
마미라우아의 자라와 마을
자라와 마을 사람들의 삐라루꾸 사냥
야노마미 족의 재앙
금광의 유혹
파피유 마을에서의 여권소동
야노마미 부족의 외로운 싸움
에필로그
그들이 살고 있었다 - 김진만 PD
두려움은 저주다 - 김현철 PD